국내여행 맛집/경상도

구룡포 철규분식 찐빵의 횡포-20150620

안산차도리 2015. 6. 28. 15:02

 

포항의 가볼만한 곳 찾아보니

먹거리로 떠오르는 곳이

구룡포의 철규분식 미니찐빵

구룡포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다.

 

SBS 생활의 달인 413회(2014.01.05)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라니

무조건 가봐야겠죠...

구룡포 철규분식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64-4번지

☎ 054-276-3215

철규분식 50년 전통~!!!

[ 주의할 점 ]

"찐빵을 단일메뉴로 먹을 확률이 거의 없다"

전 이 주의사항을 안 읽어보고 갔다가

낭패를 먼저 맛봤죠...

 손님으로 늘 북적거린다는데

이날 따라 가게 안에 절반밖에 손님이 없다.

그래서... 이야~!!! 횡재했네... 하고선...

"찐빵 있어요~?"하고 그냥 형식적으로 물었는데...

당연히 찐빵집이니 있겠지...

 

헐~!!!! 근데.. 기대했던 대답이 아니다.

"없어요~!!!! 다 떨어졌어요~!!!"

실망에 잠겨 한참 고민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그럼 국수라도 먹어보자라며 앉아서

국수 하나만 시켰습니다.

거참 희안하네...

밀가루도 저렇게 쌓여 있는데 단팥이 떨어졌나?

시간도 이른데 왜 벌써 떨어졌지?

맛집이라서 하루 판매갯수가 정해져 있나?

주인아저씨가 지은 글인가 봅니다.

정말 눈 내리는 겨울날에 여기서 찐빵 먹으면

더 운치가 있겠는데요~?

50년 된 SBS 생활의 달인에 나온 유명 매장치고는

내부가 너무 허름하네요...

그냥 나무 장의자...

반들반들하네요....

오래된 플라스틱 수저통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담긴

잔치국수가 나왔습니다.

양념장이라곤 그냥 정구지(부추) 썰어서

양념장 만든 것 밖에 없고

깍두기 반찬 하나...

그런데 맛있네요...

멸치국물이 우러난게...

 

국수 맛있게 먹고 있는데....

슬그머니 다가와선 찐빵을 내 놓는다...

헐~!!!!  고약한 집이네...

알고 봤더니 여긴

찐빵만 주문하면 무조건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럼 찐빵만 주문하면 팔지 않는다고

이야길 하던가~!!!

어쨌거나 찐빵은 맛있네...

조그만 미니 크기로 한 입에 먹기도 좋고

달달해서 설탕 찍어먹지 않아도 된다.

주방 안을 들여다보니

할머니 한 분이 앉아서

여전히 찐빵을 만들고 계신다.

이쪽은 국수 만드시는 중

하나 포장해서 갈려고 물어봤더니

또 떨어졌단다...

그래서 일단 나와서 구룡포 제일국수 집을

찾아갈려고 헤매다가

철규분식에서 먹은게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시장안에서 도너츠 하나 맛보기.

 

제일국수집은 못 찾았네요.

구룡포 제일국수공장은 1971년 문을 연

구룡포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공장이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아쉽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인데

이 맛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다른 분들은 꼭 찾아가보시길...


국수가 철규분식보다는 많네요...

 

구룡포 제일국수공장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63-24번지

☎ 054-276-2432 

시장 한쪽으로 돌아서니

청포도가 열려있다... 앙증맞네...

이날 비가 내려서 촉촉하게 젖어 있다.

다시 철규분식 들러서

찐빵 있냐고 물어보니

아까 사먹은 사람이라고

 "없다"고 하진 않는다...

하나 싸달라고 했더니...

그냥 비닐봉지에...

그래도 여기 온 목적은 달성했으니 좋긴한데...

 

이건 맛을 가진자의 횡포다...

국수라도 안 먹고 갔으면 찐빵 맛 못 볼뻔했다...

우리가 아쉬워할 때 옆에 아줌마들이

멀리서 왔는데 만들어주라고 할때도

못 들은체 하더니

국수 시키니 슬그머니 가져다주니...

쯥~!!!!  역시 자기가 잘나고 볼 일이다...

 

이제 빨리 "상생의 손"이나 보러 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