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셀에 대한 이야기

또 다른 시작이 시작됩니다.(2008.7)

안산차도리 2010. 6. 27. 23:26

또 다른 시작이 시작됩니다.

이평강 목사

 

A교회는 담임목사님이 동산교회 '셀 전환세미나'를 통해 셀 교회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인 교회입니다.

A교회의 요청을 받은 첫번째 방문은 네비게이션의 '최단거리'라는 위력도 모르고 골목, 골목을 휘젓는

바람에 무려 30분이나 늦었습니다.

 

A교회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담임목사님과 가족이 개척한 지 10여년 만에, 1000여명으로 성장하여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시일 만에 이렇게 교회를 성장시켰다면 분명 단순하고, 저돌적일꺼야'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은 사라지고

의외라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인격적이고 열정적인 담임목사님과 젊은 4명의 부목사는 그야말로 가족 공동체였습니다.

모나지 않은 목회자들이 서로 농담하고, 담임목사님 앞에서 목사님 흉도 볼 수 있는, 꿈의 공동체였습니다.

나는 이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시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평신도 핵심 리더들과의 만남이었는데, 지난번 네비게이션에게 잃어버린 30분을 찾아

정시에 도착했을 때, 이번에는 또 다른 느낌을 평신도로부터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교회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나누는 교회랍니다.

우리 교회는 마치 정원과 같은 교회랍니다. 저는 A교회 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왜 셀 교회를 하려고 해요?"

"글쎄요, 우리 목사님께서 하시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요?"

"그래도 안하면 되쟎아요?"

"괜챦아요. 우리 목사님께서 하시는 것은 다 괜챦아요."

 

너무 끝없는 신뢰가 아닐까?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담임목사님과 그들과의 대화를 들으며 '아하,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오누이가 깔깔거리며 웃듯 서로를 향해 아주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이 웃음은 지난번 내가 첫번째 만남에서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 사이에서 본 그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A교회에서 '신뢰'를 보았습니다.

교회가 개척 10여년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이 교회 성장학적으로 볼 때 비약적인 성장이겠지만, 이들

곁에서 보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신뢰'라는 토양은 그들을 이렇게 풍족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이들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이들은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하시면 당연히 해낼수 있으니까요.

 

큰숲맑은샘 2008년 7월호 'About cell'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