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셀에 대한 이야기

목사님은 word와 work 밖에 없잖아요?

안산차도리 2010. 5. 20. 22:45

목사님은 wordwork 밖에 없잖아요?

이평강 목사

 

세미나를 며칠 앞두고 관련 사역자와 전략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3시가 되자 약속한 사람들이 다 모였습니다.

"다 왔으니까 이제 시작할까?"

"목사님, 뭐가 그렇게 급합니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서로 welcome 좀 하고 시작합시다.

 목사님이 셀 코치면서 본인은 전혀 셀적이지 않아요."

사람들이 모두 박장대소하며 웃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런 말을 자주 들었기에

"그래 그렇게 하자."

welcome의 대가인 C목사가 직접 welcome을 늘어놓습니다.

머리 스타일 이야기, 삼푸 이야기....

모인 사람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C목사는 열심히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welcome에 집중하고 있던 J 목사가

"목사님, 회의는 언제 합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라. 뭐가 그렇게 급하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조금 있어서요."

"그럼 하고 다시 와라."

"갔다 와도 됩니까?"

회의는 안건 하나 내지 못하고 잠시 중단 되었습니다.

1시간 후, 일을 마무리하고 내려 온 J목사를 보자마자 나는

"이제 회의 시작하지?"

"잠깐만요, 이것 좀 마저 해 놓고 갈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역시 C목사 때문에 우리는 C목사가 일을 마무리 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일을 마무리 한 C목사는,

"우리 저녁 먹고 합시다. 벌써 저녁 시간이 지났어요."

"빨리 회의부터 하고 밥 먹자."

짜증스럽게 톡 쏘아 붙였지만, C목사는 그래도 밥부터 먹어야 되지 않느냐며 재촉합니다.

화가 났지만, 사실 오기때문에 한 말이고, 배가 고파 나도 더 이상 튕길수 없었습니다.

"그래, 밥 먹고 하자."

저녁 식사하고, 다시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목사님, 밥 먹었으니까 커피 한잔만 하고 회의하지요?"

".........................."

".........................."

"이 목사님은 화가 나면 말을 안 해. 저게 큰 문제야."

".........................."

시계 바늘은 8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회의하지요?"

이번에는 J목사가 다그쳤습니다.

"그래 회의합시다."

C목사는 이제야 회의 하자는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빨리 오십시오"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C목사를 J목사가 불렀습니다.

"내가 꼭 참석해야 됩니까? 담당자들끼리 해도 되지 않나요?"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지금 와서 그런 말을 왜 해?"

J목사가

"아니, 목사님. 목사님은 지금까지 welcome만 5시간 30분 했습니다. 이게 뭡니까?"

C목사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야, 그래도 나는 welcome을 하지만, 저 형님은 word와 work밖에  없쟎아?

 사람이 word와 work 만으로 살 수 있어?

 솔직히 우리는 괜챦은데, 이 목사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word와 work만 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떻게 셀을 할 수 있어?"

"야, 그래도 나는 word와 work를 5시간 반 동안 하지는 않는다."

 

큰숲맑은샘 2008년 5월호 About Cell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