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셀에 대한 이야기

고등어 전도 (2008.03)

안산차도리 2010. 5. 14. 08:48

고등어 전도
김일연_경남 동서교회 목사

 

이웃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전도하려고 기도하는 가운데, 반찬을 갖다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아내에게 고등어를 한마리 구우라고 했다. 80을 넘기신 할머니는 눈도 어두우시고 요리하기도 불편하실 것

같아 우리 집에서 프라이팬에 정성껏 구웠다.
아내와 함께 할머니 댁을 찾아가 초인종도 없는 대문 앞에서 몇번을 부르다가 닫혀 있는 대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 방문 앞으로 갔다.

"할머니! 계세요?"
몇 번을 더 외쳤더니 방문을 여신다.
"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세요? 여기, 고등어 한마리 구워왔습니다."


할머니는 미안해하며 고마워 어쩔 줄을 모르신다.
"젊은 양반, 이 산골짜기에 이사 와서 사느라고 고생이 많지요?"라고 인사를 하신다.
"고생은요 뭘... 공기도 맑고 산도 좋고 동네분들 인심이 좋아서 참 좋아요. 할머니 맛있게 잡수세요."

 

며칠 후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현관문을 열고 보니, 며칠 전에 고등어 한마리 구워드렸던 바로 그 할머니께서 오셨다. 여름철에나 신어야

할 샌들을 신고, 양말도 없이 맨발로 고구마 한 봉지를 들고 서 계신다.
"할머니, 우린 고구마 있어요. 할머니께서 잡수세요."하고 사양도 했지만 한사코 우리 부부에게 먹으라고

하신다.
고구마를 건네고 돌아서 가시던 할머니께서 순간 뒤돌아서서 "저- 교회, 예배 언제 드리지요?" 하신다.
예배요! 할머니를 전도하려고 기도했는데, 기도 응답이 이렇게도 빠를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할머니, 댁에 계시면요, 제가 주일날 모시러 갈께요. 고맙습니다. 할머니!"

 

외롭게 사시던 할머니는 우리 부부가 건네 드린 구운 고등어 한 마리에 감동을 받으셨나 보다.

닷새 후에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셨다.


지금도 우리 곁에는 지극히 작은 사랑에 감동받고, 주님께로 돌아 올 선택받은 이웃이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눅10:27)

 

큰숲맑은샘 2008년 3월호 About Cell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