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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최후 목적지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 로마서

안산차도리 2010. 2. 3. 18:29

바울의 최후 목적지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

로마서

 

김성겸 목사

 

로마교회의 정확한 기원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오순절 성령강림 당시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로마 거주 디아스포라 유대인이 회심하여 로마로 돌아감

으로써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울이 서신을 적어 보냈던 고린도, 에베소, 데살로니가, 골로새 등지와는 달리

로마에 있는 교회에는 교회의 권위로 파송된 사도나 교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1)

따라서 로마교회는 상당히 자생적이었다. 이점에 대해서 바울은 분명 감사했으나

(롬1:8) 정확한 복음을 전달하여 로마교회를 더욱 견고하게 세울 필요성도 느꼈다

(롬1:11).

이런 배경은 로마서가 신약의 그 어떤 책들보다도 더욱 체계적인 교리를 전달

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도 로마서는 로마교회의 현안을 다루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로마교회

에 딱히 어떤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2) 보다 든든히 서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바울은 로마서를 적어보낼 당시까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다.

그러나 고린도에서 만났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통해 로마교회의 상황을

들었을 것이다(로마서 저술 당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다시 로마로 돌아가

거주했던 듯하다. 창 16:3 참고).

로마서의 내용대로 로마교회가 점검해야 할 부분은 율법(토라)과 구원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 성도간의 신앙적인 문화의 차이였다.

바울은 율법이 아닌 믿음(다시 말해서 십자가의 은혜)에 의한 구원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롬4장 참고).

인간의 원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칭의, 성화를 이루어가는 성도의 삶,

그리고 최종 영광에 대해 체계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또한 율법의 관습을 따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스도를 섬기고자 하는 신앙

문화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으며, 구원에 대한 문제로 결부시켜 성도가 판단하지

말고 존중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롬 14장 참고).

더 나아가 사도 바울은 훗날 그가 착수하고자 했던 스페인 선교사역*3)에

대한 로마교회의 영적 재정적 후원을 고려하여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로마

교회와의 관계를 서신으로나마 다져놓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로마서의 형식은 '디아트리베'라고 불리는 대화체로 기록되어 있다.

수신자와 직접 대면하여 대화하듯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관하여 가사으로

질문하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서, 당시에 매우 효과적으로 통용되었던 저술 방식

이다(이에 대해서는 다음장에 <이달의 말씀>에 자세히 논의되어 있음).

디아트리베라는 그릇에 담긴 로마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제

 핵심 교리

하나님의 의

죄의 문제

 인간의 전적 타락(1:1~3:20)

 분노를 통해 드러남

구원의 해답

 믿음으로 의롭다함 받음(3:21~5:21)

 은혜로 전가됨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게 됨(6:1~8:39) 

 성령을 통해 전달됨

 은혜로 선택됨(9:1~11:36)

 주권에 의해 실행됨

섬김의 반응

 성령에 의해 변화됨(12:1~16:27)

 교회 안에서 실천됨

 

 

이와 같이 로마서 전체에 흐르는 강력한 맥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때문에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이 포기되지 않았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 가능해졌다.

그 하나님의 사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도를 끝까지 인도하여 승리하게 하며

(8장), 예수님을 저버린 유대인에게도 여전히 구원의 길을 열어준다(11장).

모든 것을 할 자유가 있으나 교회 공동체 안에 연약한 자들을 위하여 스스로

삼갈 자유를 누리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며, 서로 신앙의 실천이 달라도

판단하지 않고 서로를 받아줄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14장).

무슨 일이 있어도 로마로 가서 성도들에게 복음을 나누어주길 열망하고(1장),

또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히 부르며 안부를 물은 것도(16장)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8:37~39)."

 

*1)  로마 카톨릭은 교부시대 문헌들 및 기타 역사적 고고학적 증거를 들어 배드로가 로마교회의

      초대 감독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여지도 많을 뿐더러 성경적인 증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1896년 폴란드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츠가 지은 『쿠오바디스 』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것으로 묘사하지만 정작 이 소설은 초대교회 역사의 재구성보다는 그 당시 제정 러시아의 탄압

       하에 있었던 폴란드인들의 삶을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1951년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대중은 베드로가 로마교회를 세웠다거나 또는 거기서 감독으로

       지내다가 순교했다는 주장을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무엇보다도 로마서가 저술 되었을 당시 로마교회에서는 그 어떤 사도나 교사가 방문한 적이

       없었다.

*2)  롬1:8, 15:14. 바울은 로마교회에 대해 감사와 만족을 표현하고 있음. 문제성이 분명했던 

      갈라디아 교회에 대한 바울의 질책(갈1:6)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3)  롬 15:23. 본문에서 서바나는 스페인을 뜻함.

 

큰숲맑은샘 2010년 2월호 성경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