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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의 위장병

안산차도리 2009. 12. 5. 10:39

디모데의 위장병

 

스트레스와 위장병

위는 얼굴 다음으로 감정이 잘 반영되는 곳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장기이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긴장, 불안, 공포, 초조함 등과 같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가 변형되거나 위 점막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위벽의 저항력이 저하된다.

또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위액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처럼 방어인자는 약화되고 공격인자가 증가하면 궤양 발생이 쉬워지는데 통계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상황이나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궤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디모데의 위장병

디모데에게는 위장병이 있엇나보다(딤전 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디모데전서를 읽어보면 교회의 성도를 대할 때 편견 없이 중심을 잡고 때로는 품고 인내하며,

때로는 지켜주며, 때로는 치리를 하는 것이 디모데의 삶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일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다.

디모데가 지켰던 자리는 충분히 위방병이 생기고도 남앗을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속병이 날 만큼 가치 있는 일일까?

어쩌면 디모데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는지도 모른다(물론 디모데를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인(聖人)

으로 여긴다면 이런 질문은 불경스러운 것이 되겠지만, 디모데를 무흠한 성인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성경적이지 않다).

우리도 이런 질문을 종종 던진다. 가정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돌봄을, 인내와

용서를 누군가에게 베푸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속 쓰림을 수 차례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 속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하나님은 다 아신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일부러 디모데에게 위장병 언급을 했나보다.

주위에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을 디모데의 위장병에 대해 에베소 교인들이 모두 관심 갖도록 말이다

(학자들은 디모데에게 보낸 바울의 서신을 결코 디모데만을 위한 개인 서신으로 보지 않는데, 이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성도

 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중요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도 바을은 그를 위해 기도하며 포도주를 약으로 쓰라고 조언만 해 줄수 있엇을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알아주신다.

당장 보상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마지막 때에는 결국 다 드러난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악한 일이 드러나듯, 하나님을 향한 선한 일도 -그리고 늘 스트레스로 속 버렸던 일들도-

숨김 없이 다 들어나 하나님의 위로와 상급을 받을 것이다(25절).

"이와 같이 선행도 밝히 드러나도 그러지 아니한 것도 수길 수 없느니라"

 

상상해본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를 종합검진 하시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섬기며 생긴 마음과 몸의 질병이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으실까?

그리고 그간 얻은 병명들을 쑥 뽑아들고는 수고했다며 위로하고 모두의 앞에서 자랑해주지 않으실까? 만약 그렇다면 그때 지나치게 멀쩡한 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지 않기를,

기꺼이 감당한 사랑의 상처와 염증 난 위를 갖고 설 수 있기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을 맞이하여 인간을 사랑하시느라 위장은 물론 온 몸과 마음에

죽음에 이르도록 상처를 입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생각해 본다.

 

1) 이단락은 <위장뱡을 치료하는 맛있는 식사>, 김상우, 임현숙, 국일 미디어, 2002년, p142쪽 내용을 인용한 내용

 

큰 숲 맑은 샘 2009년 12월호 "이달의 말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