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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은 복음성가인가 ?

안산차도리 2010. 1. 29. 10:56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은 복음성가인가 ?


조시 그로번과 웨스트라이프 등의 노래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인들로 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발라드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이 근래 교회에서 복음성가로 자주 불리는 것 같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성가대(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교회 성가대 중 하나)도 주일 대예배 헌금송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국내 CCM 가수들도 이 노래를 <날 세우시네>, <내 영혼 연약하고 지쳐도> 등 제목으로 발표해, 이 노래를 복음성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 등이 성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은 맞으나, 이 노래가 기독교의 복음성가(Gospel song)인

점은 대단히 불확실하다.

이 노래는 최초 노르웨이 출신 뉴 에이지 그룹(듀오)인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2002년 발표한 앨범

<Once in A Red Moon>에 수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다.

애절한 바이올린의 연주로 시작되는 아일랜드 특유의 켈틱(celtic) 사운드가 매혹적인 이 발라드는 시크릿 가든의 게스트

가수인 브라이언 케네디(와 드레이시 켐벨-네이션, 그리고 합창단 <아누나>)에 의해 녹음돼 앨범에 실렸다.


작곡은 시크릿 가든의 리더격인 롤프 러브랜드(Rolf Løvland), 작사는 브랜던 그래험(Brendan Graham)으로 되어있는데

브랜던은 세 권의 소설을 발표한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작사가이다.

구글 등을 검색해보니 러브랜드가 브랜던의 첫 소설 <The Whitest Flower>(1998년작)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이곡을 쓴 것으로

되어있다. <The Whitest...>는 19세기 아일랜드의 대기근을 배경으로 역경과 부조리에 대항해 싸우는 한 여인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또한 이 곡의 원작이 아일랜드 민요(Danny boy..)이고 러브랜드가 민요의 멜로디를 기초로하여 곡을 만들었다는

자료도 있는데, 개연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이 노래는 시크릿 가든에 의해 발표된 이후 미 어덜트 컨템포러리(성인취향) 계열 가수인 조시 그로번(Josh Grovan)과,

팝 그룹 웨스트 라이프(The Westlife) 등에 의해 빅 히트돼 지구촌에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모 보험사의 광고음악으로 사용돼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멜로디가 됐다.

실의와 낙망에 빠진 이를 격려하는 내용의 잘 쓰인 건강한 가사와 격조있는 멜로디, 그리고 종교적인 분위기로 인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이 됐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 120가지 버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서구)에서도 많이 불린다고 하는데, 지난 해 한 장로님 자제의 결혼식에서도 이 곡을 만날 수 있었다.

나 역시 이 곡이 쉬우면서도  잘 만들어진 수준급의 노래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내용의 노래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이 노래가 우리 기독교에서 문제시하는 ‘뉴 에이지 음악'계의 대표적 그룹의 음반에 실려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로 인해 마음 한 구석에 꺼림찍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크릿 가든의 노래 중 이 곡 말고도 종교적 제목을 달고 성가의 분위기를 표현한 곡들이 더러 있지만, 그 노래들이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글 <시크릿 가든과 뉴 에이지 종교음악> 참고, 이 글 아래)

 


“당신이 날 일으켜 주기에(You raise me up), 나는 산에 우뚝 설 수 있고

 당신이 날 일으켜 주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를 건널 수 있어요

 당신이 날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지고

 당신은 날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이 노래에서 반복되는 위 가사 중  “당신(You)”이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명시적 표현이 없지만,

이 노래를 좋아하는 기독교인은 물론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가사의 '당신'을 “하나님 혹은 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이 노래는 지난 1977년 팝가수 데비 분(Debby Boone)이 발표해  무려 10주간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팝 히트곡

<You light up my life>를 연상시킨다. 이 곡도 가사 내용과 제목이 주는 느낌으로 인해 일각에서 복음성가로 오인되기도

했으나 그렇지 않다. 이 노래도  'You(당신)'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말한다는 확정적 내용이 없다.

여기서 당신은 "연인“이거나 ”은인“에 가깝다.

비슷한 케이스로 CCM 가수 마이클 W. 스미스가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사이먼과 가펑클의 히트작 <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있는데, 이 노래 역시 ”우정“을 그린 노래로 복음과는 상관이 없는 팝송일 뿐이다.

아무리 사랑과 희생, 용기, 희망과 치유를 그린 “숭고한 내용의 노래”라고 해도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있지 않다면 그 노래는

“복음성가”가 될 수 없다.

 

필자는 <You raise me up>이 널리 불리는 것을 시비하고 싶지 않다.

기독교와 비기독교인을 막론하고 이 노래가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 삼고 싶지 않다.

그러나 교회 성가대가 예배시간에 이 노래를 “찬양”으로 부르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라는 점에 대한 확실성이 검증되지 않은 노래가 교회의 예배에서 불려지는 것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실 것이란 생각에서다. 

 

2008.12. 2  등대지기
출처: 그리스도인과 대중문화
http://blog.daum.net/kkho1105/에서 퍼 왔습니다.....

 

큰 아이가 특송을 준비 중이어서 어느 분이 'you raise me up'을 추천해 주셔서 악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하게되어 올렸습니다.....

저도 당연 CCM 인줄 알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