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성경속의 여인들

알려지지 않은 여성 리더쉽, 유니아

안산차도리 2009. 12. 5. 10:13

알려지지 않은 여성 리더쉽, 유니아

 

쿡 집어, 유니아

연말이면 방송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각종 시상식이 열리곤 합니다.

번쩍이는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는 스타들의 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요.

축하 꽃다발을 한 아름 안은 수상자는 무대 위에서 그동안 전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누구 하나 빼놓은 사람이 없도록 빠짐 없이 말하고 싶지만 긴장되고 어려운 자리에서 아는 사람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소속사 대표, 부모님, 매니저, 코디네이터, 팬들, 쿡 하고 찌르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사람들만이

아, 하고 터져 나오는 가장 중요하고 기억나는 몇 사람만이 수상 소감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교회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교회에서 사역하던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아니지요.

로마서 16장 7절.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성경에 단 한번 뿐이지만 유니아는 바울이 편지에 언급한 사람 중에 한명인 로마교회에서 빼놓으면

서운한 중요한 여인이었습니다.

 

바울보다 높은 짬밥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알고 있다시피 군대에서 나이, 학력, 직급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계급장, 그야말로 군대 용어로 짬밥 몇 그릇 더 먹은 사람이 최고이지요.

바울의 편지에는 유니아를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예수님을 핍박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다가 다메섹 석상에서 주님을 만나 영접하기

전부터, 유니아는 이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 있었지요.

지금이야 바울이 회심하여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지만, 군대처럼 짬밥 순으로 군번을 정한다면

유니아가 보기에는 코 찔찔 흘리던 바울이 커서 벌써 이런 거물이 되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유니아는 그런 소인배가 아닙니다. 바울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범위를 인정하고 존중했습니다.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힐 정도로 강단 있는 믿음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에게 유니아는 믿음의 선배이자, 든든한 동역자였지요.

 

자기 홍보 못하는 여인

요즘은 자기홍보의 시대입니다.

입사지원서에도 평범한 자기소개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장점은 부각 시키고 단점은 포장하여

멋진 사람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연예인들은 눈에 띄기 위해 푼수 콘셉트도 서슴지 않습니다.

습관처럼 보고 있는 광고만 봐도 그렇습니다.

광고에서 주거환경이 완벽한 세련된 인테리어의 아파트가 나오면 궁처럼 보이고, 라면 한 젓가락을

먹어도 후루룩 맛있게 보이는 것이 홍보의 효과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유니아는 참 자기홍보를 못하는 여인입니다. 베드로처럼 돌출행동을 하거나,

유다처럼 예수님을 팔아버린 파격적인 행동을 했다면 이미 유명 인사였을겁니다.

바울은 유니아를 사도들 중에서도 존중 받는 사람이라고 편지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니아는 바울뿐만 아니라 여러 사도들에게도 인정 받는 특별한 여인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지요.

여자였지만 훌륭한 리더쉽으로 로마교회를 개척하는데 일조한 유니아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모릅니다.

이미 신실하고 정직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전부였던 유니아에게는 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잠깐 흥을 돋우는 독특한 광고로 인한 명성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변함없는 만족감을 주고, 얼마나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는가가 한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바울이 인정하고 그리고 주님이 칭찬하실 유니아도 이런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큰숲 맑은 샘 2009년 12월호 성경속 여인 이야기에서

이수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