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큰숲 신약성경개관

너무 짧아서 잘 펼쳐지지 않아 자주 읽지 않게되어 여전히 낯선...빌레몬서

안산차도리 2009. 7. 14. 17:23

너무 짧아서 잘 펼쳐지지 않아 자주 읽지 않게되어 여전히 낯선...
빌레몬서

 

누구? 빌레몬?
빌레몬은 골로새에 살던 그리스도인으로 바울과는 에베소에서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행 19:8~10).

그때 빌레몬은 바울을 통해 복음을 받았다(몬 1:19).

빌레몬은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종을 두었으며 성도들이 모일 정도록 넓은 집을 소유했던 것으로 보아

(몬 1:2) 당시 상당한 부자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전도 여행자들을 환대하고 후원했다(몬 1:22).

요즘 식으로 말하면 선교사역에 주요한 후원자였던 셈이다.

 

오네시모는 또 누구?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종이었다.

빌레몬서의 내용으로 보아 오네시모는 주인으로부터 무엇인가를 훔쳐 달아났던 것 같다.(몬 1:18~19).

또한 당시 로마에 투옥되어 있던 바울을 감옥에서 만난 것으로 보아 도망갔던 오네시모가 로마에서도

다른 죄를 저질러 감옥에 갖힌 것으로 보인다. 오네시모는 감옥에서 복음을 듣고 새 사람이 되고(10절)

바울보다는 수감생활을 일찍 끝냈다. 그래서 바울은 오네시모편에 빌레몬에게 보내는 편지 빌레몬서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인 골로새서를 보낼 수 있었다.(골 4:9)

 

그리스도인과 노예제도
문명의 시작부터 1800년대까지 계속 이어져왔던 노예제도는 사회적인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는 자유인이나 종의 구분이 없다(고전12:13).

빌레몬서를 포함한 바울서신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인과 노예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음을 천명

한다(단 에베소서에서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이 등장하는데 이는 신분적 차이를 전제하는 의미가 아니라 주인으로서의

직무와 하인으로서의 직무를 어떻게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 뜻에 옳은가를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종으로 다루지 말고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 받은 사람으로 대할 것을 편지

로 강하게 권면했다.

오네시모를 반드시 자유인으로 놓아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만 살게 해야 한다고 단호하고도

간절한 어조로 호소했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대로 영국과 미국의 노예제도를 종식 시킨 사람 역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영국의 존 뉴턴, 미국의 에이브라함 링컨).

 

빌레몬서는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
빌레몬서는 바울과 빌레몬 사이의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회심하여 바울과 함께 복음의 동역자가 된 오네시모에 관한 문제는 이제 교회 공동체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 서신은 신분과 배경이 어떠하든 성도는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서 사는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중요한 말씀을 담고 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세상의 속박에 갖힐 수도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자유인으로 사는 그리스도

인에 대한 말씀은 빌레몬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다.

바울은 이 편지에서 '사도'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를 위해 갇힌 자'라고 서두에

밝혔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영적인 권위와 성령의 영감을 가지고 빌레몬서를

썼다는 증거이며, 따라서 초대교회 공동체는 빌레몬서를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연스럽게

받았다.


                                                                    큰숲 맑은샘 2008년 6월호 '성경개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