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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는 바울, 1세기의 여행 환경(2)

안산차도리 2009. 7. 9. 12:25

길에서 만나는 바울
1세기의 여행 환경(2)

 

바울은 하루 동안 얼마나 여행 할 수 있었을까?

마차를 타고 가면 하루에 35km 정도는 갈 수 있엇을 것으로 여겨진다.

도보여행의 경우 그정도 거리를 하루 안에 가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경우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거리를 여행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소에서 갈라디아까지 가는 길은 아나톨리아 고원(오늘날 터키 중부지방)으로 평균 높이가 해발

900여 미터가 훨씬 넘는다. 높은 곳은 두 배 이상 높아지기도 하며 기후 역시 지역별로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 어느 곳은 폭설이 내리기도 하고 어느 곳은 침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환경에서 여행하다 보니 숙박시설이나 휴게소에 미처 도달하지 못하여 극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기

도 했을 것이다.

때로 배고픔에, 때로 추위나 강렬한 햇볕에 노출되었다고 하는 고린도후서 11장 27절기록은

그와 같은 여행 환경을 잘 반영하고 있다.

 

로마시대에 도로 부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동하는 군대나 관리에 의해 가축이나 마차 등을 징발 당하

거나 근로 명령을 받곤 했다.

따라서 바울과 같은 평범한 여행자들은 현지인들의 환대를 받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군대의 강제 징발에 시달리는데 이방인 여행자에게까지 친절을 제공할 여지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여비 마련을 위해 노동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바울은 천막장이었다.

그가 천막업으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어느 도시에 장기간 정착 할 필요는 없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여행자 모두가 바울의 고객이 될 수 있었다.

천막은 가죽 재질이었기 때문에 천막장이 바울은 가죽으로 된 제품이라면 무엇이든지 만들거나 수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여행자들은 여행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가죽신발, 모자가 달린 망또 등을 착용하였으며

또한 물과 포도주를 담은 가죽부대를 필히 지참하였다.

이런 제품들에 대한 수리가 필요할 경우 사람들은 바울과 같은 천막장이를 불렀을 것이다.

부유한 여행자가 직접 운반하며 다니던 천막들의 제작 및 수리 주문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늘 일감을 찾을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때로는 로마군의 천막 제작 및 수리에 강제로 동원 될 때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천막 짓는 일이 전망 좋은 사업은 아니었지만 상항이 좋으면 꽤 괜챦은 수입도 올렸던 듯하다.

바울이 가난한 처지뿐만 아니라 부요함에도 처할 줄 안다고 한 고백을 참고해 볼 때 (빌4:11~12절)

분명 넉넉한 수입을 올릴 때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호에 계속)

*본 글의 내용은
<Bible Rivew(1985. vol.1, no.2)>에 실렸던 Jerome Murphy-O'Connor의 글인 on the Road  and on the Sea with St. Paul :

 Traveling Conditions in the First Century"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큰숲 맑은샘 2009년 4월호 '이달의 말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