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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 느헤미야

안산차도리 2010. 2. 12. 11:22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십①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최고 부자는 마이크로수프트사의 빌 게이츠다.

무려 16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업자로 지금까지 50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들였다.

2위인 워렌 버핏보다 100억 달러나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빌 게이츠처럼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누구든지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천문학적 가치가 있는 지적 재산을 무료로 나누어준 사람이 있다.

리눅스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로 봉사 중인 '리누스 토르발즈'(Linus Torvalds)다.

컴퓨터 마니아들에게 빌 게이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경의 대상이다.

 

리눅스 시스템의 창시자 토르발즈는 보통의 성공한 사람들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눈을 뜨고 있는 동안 오직 컴퓨터에만 매달리는 열정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여느 목표주의자와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의 시스템 코드를 오픈 소스로 만들어 버렸다.

막대한 부를 얻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간다.

모든 정보는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제공된 정보를 향상 시키는데 관심있는 사람이면

어느 누구든 그것을 무료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향상된 정보의 소유자는 모든 사람과 그것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의 철학을 추종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컴퓨터 마니아들은 허름한 주택에 살며 컴퓨터 장만할 돈을

걱정해야 했던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는 대신 엽서를 보내달라고 했던 그의 순수한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토르발즈의 리눅스 컴퓨터 운영체제는 그의 제안에 의하여 누구든지 보완 발전 시킬수 있는데 지금까지

이 시스템 발전에 전 세계적으로 500만명 이상의 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해왔다.

그렇게 발전된 리눅스는 트로발즈의 삶의 철학을 따라 우분투(Ubuntu)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인사말인데 그 뜻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이다.

줄루족은 만날 때마다 서로를 향하여 우분투라고 인사를 한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처럼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아르파트헤이트'라고 불리는 지독한 인종차별정책 때문에 수많은 흑인들이 모멸을 경험해야 했고, 심지어는

죽음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절대 없어질 것 같지 않던 남아프리카의 심각한 인종차별 정책이 1994년 피 흘림 없이 무너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람들은 그 일을 간으하게 했던 밑바탕에 우분투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정신으로 흑인들은 자신들을 차별하던 백인들에게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라고 말했고, 이 말은

굳은 땅 같던 백인들의 영혼을 움직였다.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는 우분투의 정신을 아는 리더다.

진정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사람으로서 인정하며, 그를 존귀하게 여긴다.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리더가 바로 우분투의 정신을 아는 리더다.

그런 리더는 사람을 찾아 세우고, 격려하되 그 영광을 가로채지 않는다.

이제 살펴 볼 느헤미야처럼.

 

느헤미야 3장 에는 성벽재건 역사의 주역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성벽 재건의 가장 중요한 일을 감당했던 느헤미야의 이름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16절에 등장하는 느헤미야는 아스북의 아들로 총독이었던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와 동명이인이다).

왜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사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은 느헤미야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느헤미야의 수고는 모두의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도리어 빛도 없이 수고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축복했고, 후대의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기억

해 주길 원했다. 참으로 감동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해낸 이 놀라운 일은 바로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

에게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고 움직일 수 있는지를 가르쳐준다.

자신이 얻고 누리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까지도 동료들에게 돌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 리더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우분투 리더, 느헤미야의 영혼을 얻는 기술을 발견하라.

물론 리더라고 해서 무조건 희생만 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리더이기 때문에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리더가 자발적으로 자기의 몫에 대하여 주장하지 않고 함께한 동지들을 세우고자 한다면 그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무엇을 얻게 될까?

다른 것은 몰라도 분명 친구를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몫을 주장하지 않고 함께 수고한 이들을 세우는 리더는 결말이 아름다워진다.

그러한 리더의 시작은 희생으로 점철되지만 마지막의 모든 영광은 결국 그에게로 오게 되어 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의 기록에 그의 이름을 단 한 글자도 기록하지 않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그 날에

재건되었던 성벽을 이렇게 불렀다.

"느헤미야의 성벽"

 

느헤미야는 우분투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음을 깨닫고 사는 리더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는다.

느헤미야의 모습을 통해 우분투 리더로 새롭게 태어나라.

주변에 있느 사람들을 단지 소모품으로 생각하거나 나의 목표를 이루는데 유용한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면

한 두번은 멋들어지게 일을 해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의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다음 일을 함께 해 줄 사람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느헤미야처럼 나를 낮추고 함께 하는 이들을 살리는 우분투 리더로 살아가자.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두 존재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다.

먼저는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다.

느헤미야가 하나님의 존귀한 사람이었던 것 처럼 당신도 그렇게 하나님께 존귀한 사람으로 인정 받는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리더로 인정 받게 될 것이다.

2010년 느헤미야처럼 우분투 리더로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 받는 존귀한 여러분을 기대한다.

 

함께 밥 먹고 싶은 리더 '조성의 목사'

동산타임즈 2010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