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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안산차도리 2009. 8. 14. 18:00

요나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요나서는 색다르다.
보통 다른 선지서는 여러 예언을 수집해 놓은 모음집 형태를 갖는다.

물론 특정 사건에 대한 기술도 포함되었지만(예:다니엘, 에스겔, 호세아 등) 주로 예언의 분량이 많다.

그러나 요나서는 아밋대의 아들 요나 선지자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기술이 책의 대부분을

이룬다.

요나는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2세 때(주전 8세기 후반) 활동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나도 색다르다.
선지자라는 자가 대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사람이 바로 요나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니느웨로 가려면 동쪽으로 가야 했으나 요나는 오히려 지중해 저 멀리에 있는 다시스

로 가려고 배를 타러 서쪽에 있는 욥바로 갔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목적지로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예 반대쪽으로 도망하려 했던 것이다.

또 요나는 후에 니느웨 성에 대한 심판을 철회한 하나님께 항의하기도 한다.

겁이 없는 건지, 버릇이 없는 건지 혼동이 될 정도이다.

이러한 요나와 하나님이 보여준 관계는 참 흥미롭다.

매우 편안하게 하나님을 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요나, 그런 요나를 무엄하다 내치시는 것이 아니라 징계

하여 돌이켜 놓으시는 하나님,

또 순종을 곧잘 하다가 불평과 항의를 쏟아놓는 요나, 그런 요나를 다그치시지 않고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권면하시는 하나님...

이런 것들을 볼때 한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진다.

하나님과 요나는 상당히 친밀한 관계였다.

 

요나 어록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욘 1:12)"

 ⇒ 자기 때문에 배가 폭풍을 만나 일행 모두가 죽게 되자 자기를 바다에 던지면 된다고 간단히 결론 짖는

     요나의 발언.

     한번쯤 하나님께 회개하고 살려 달라고 시도해 볼 법도 한데 요나의 성격때문인지 곧 바로 극단의

     카드를 뽑아 듦.

 

"여호와여 원하건데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욘 4:3)" 

  ⇒ 니느웨의 멸망을 내심 바랐으나 회개하는 니느웨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결정에 화가 난 나머지

      차라리 자기를 죽이라고 항의하는 발언.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욘 4:8)"

 ⇒ 뜨거운 낮에 그늘을 제공하던 박덩쿨이 벌레에게 다 갉아 먹히자 그늘 없이 강렬한 뙤약볕 아래에서

     버티다 못한 요나가 하나님께 한 말.

     차라리 죽여 달라는 말을 하나님께 두번이나 꺼낼 정도로 요나의 언어 습관은 매우 강렬함.

 

요나는 왜 서쪽으로 갔을까?
니느웨는 당시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강대국 앗수르의 수도였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전달하는 임무는 신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나는 자비가 넘치는 하나님이 그들을 용서해 줄 가능성이 다분히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애당초 서쪽 다시스로 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욘 4:1~2).

한편 또 다른 가능성은 적국에 가서 '너희 나라가 망할 것이다'라고 소리치는 행동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기에 요나가 두려워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나님이 마음이 좋으셔서 니느웨를 용서하는 결말을 안보려고 도망했다는 주장은

그 순간 하나님께 불평하려고 꺼내든 즉석 핑계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폭풍을 만난 배를 구하기 위해 자기를 기꺼이 바다에 던지라고 말한 요나의 화끈함을 생각해보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서 도망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따라서 요나서 4:1~2의 이유로 요나는 서쪽으로 달려간 것이 확실하다.

 

요나서의 핵심
요나서는 하나님께 선민 이스라엘이든 이방인 앗수르 백성이든 가릴 것 없이 기본적으로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풀기 원하신

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 자비 앞에서 회개하면 하나님은 언제든 용서하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

더 나아가 이방인 니느웨의 회개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된다.

요나의 고국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일찍이 선택하여 은혜주신 백성이라는 사실 외에는 앗수르 못지않게 범죄와 타락으로

첨단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앗수르나 니느웨 같은 이방 국가도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에 회개하는데, 하물며 선민 이스라엘은

지금 회개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과 도전을 요나서는 던지는 것이다.

 

                                                                                                                             큰숲 맑은 샘 성경개관 2008년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