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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익숙하나 책은 전혀 익숙하지 않은 스가랴서

안산차도리 2009. 7. 21. 12:11

이름은 익숙하나 책은 전혀 익숙하지 않은
스가랴서

 

스가랴는...
베레갸의 아들이자 잇도의 손자라고 스가랴서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레위 지파에 속한 제사장이었다(느 12:1, 16).

스가랴의 이름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귀환 시대에 활동했으며 그 당시에 활동했던 다른 선지자로는 학개가

있다. 학개는 상당히 연로한 때에 사역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반해 스가랴는 젊은 나이에 사역을

시작했다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다른 성경책에 등장하는 스가랴의 모습은...
에스라 6:15에는 귀환민들이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완수함에 있어서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권면이 큰

역활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스가랴 1장부터 6장에 이르는 내용은 성전 재건의 중요성에 대한 것으로,

이때 스가랴를 통해 주어진 말씀이 바로 에스라 6:15에 기록된 스가랴의 권면인 것이 분명하다.

그 외 느헤미야 12장에는 당시 재건된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제사장 명단에 첫번째로 언급되었으며

그 본문 16절에는 잇도의 자손으로 정확히 표기되어 있다.

느헤미야서 12장이 스가랴의 이름을 다른 제사장들보다 먼저 언급한 것은 당시 스가랴가 공동체에

미쳤던 영향력을 반영해준다고 하겠다.

 

스가야서의 구성
대략 두 부분으로 나눈다.

먼저 1-8장은 당시 예루살렘 재건 공동체의 현안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전재건을 게을리하던

백성을 향한 강력한 권면이 주 내용이다.

스가랴 사역 초기에 이루어진 예언인데 구체적으로는 바벨론에서 귀환환 백성이 가장 먼저 착수했던

성전재건 시대에 선포한 말씀이다.

그 다음 9-14장은 장차 이루어질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마지막 때에 대한 예언으로써 최후 심판의 날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고난 받는 메시아에 대한 말씀이

주어지고 있다. 스가랴 후반부는 앞서 예언한 때보다 훨씬 후대에 기록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공동체가 재건 초기에 품었던 마음에서 멀어진 예루살렘 지도자들에 대한 책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이다.

 

스가랴서와 친숙해지려면...
스가랴를 읽기는 쉽지 않다. 많은 상징과 이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스가랴서와 같은 종류의 책이 요한계시록이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관련된 예언을 소위 '그림 언어'로 표현하고 있기에 일반 독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말씀에 등장하는 특정 상징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느냐에 대한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재지변에 대한 예언 구절을 두고 이 천재지변이 최근 언제 벌어진 어떤 재난을 의미하느냐

하는 식으로 따지면 한도 끝도 없고 논란의 여지도 크다. 따라서 스가랴서에 등장하는 이상과 상징의

비유를 읽을 때는 마치 오래된 교회 유리창에 표현된 스테인 글라스를 보는 듯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즉,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그때 함께 벌어질 일들의 성격, 감정, 분위기를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그림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부르스 모힌니 의 소설 <목사님 설교가 아주 신선해졌어요> 에는 주인공 폴 앤드루스 목사

자신의 스승 비커슨 박사의 장례식 설교 중에 고인이 생전에 투병하며 쓰던 지팡이를 부러뜨리면서

성도가 죽어 천국에 갈 때 질병도 고통도 부러진 지팡이처럼 끝난다는 설교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질병과 고통이 끝날 천국에서의 삶을 말로 표현해도 되지만 지팡이를 역동적으로 부러뜨림으로써

그 메시지가 청중의 오감을 통해 전달된 것이다.

스가랴서가 전달하는 여러 환상과 비유적인 말씀들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성도가 처한 현실 또는 앞으로 벌어질 하나님의 구원을 생생한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계시

임을 인지하면서 스가랴서 본문을 읽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서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

이다.

 

                                                                                          큰숲 맑은 샘 2008년 9월 '성경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