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 「Disappointment with God」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좋은 씨앗)
이 창 용
필립 얀시를 처음 만난 건 1997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IFES 동아시아 지역 선교단체 간사 훈련에 참석 했을 때였다.
홍콩에서 온 간사의 방에 놀러 갔다가 그 손에 들려 있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는 필립 얀시와 그의 책에 상당히 심취해
있었다. 「Disappointment with God」(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좋은 씨앗)
상당히 파격적이고 불경스러워 보이는 제목의 책을 보여주며 필립 얀시를 자랑하듯 떠들어
댔다. (사실, 떠드는 것으로 들릴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광동식 영어로 말하고 있었
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실망했다고? 도대체 뭘 실망했단 말이지?"
궁금증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필립 얀시를 찾으려고 서점과 인터넷을 뒤졌다.
뜻밖의 값진 진주를 발견한 진주 장사처럼 그렇게 필립 얀시를 처음 만났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나님 」
내가 처음 만난 필립 얀시의 책이다.
그는 세계 여러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하나님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다양한 연령과 인종과 직업과 장소의 사람들에게 맞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고,
그 분을 노래하고 있었다.
필립 얀시를 찾으려는 나의 열정은 계속 되었다.
그 열정 이면에는 「Disappointment with God」에 대한 호기심도 단단히 한몫 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허름한 기독서점 한 귀퉁이에서 그 책을 발견했다.
「믿음의 사전에 실망은 없다」
출처 불문의 책들이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길바닥에
널려 있는 곳에서나 만날법한 제목을 달고 허름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껍질을 벗길 때 숨겨진 뽀얀 속살이 삐져 나오듯 그 책은 정말 하나님께
실망한 한 청년의 고민을 욥의 삶을 통해 잘 풀어주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을 믿어왔지만 솔직히 하나님께 실망한 때도 많았던 것이 사실
이다.
어찌보면 번역자의 제목 선정이 참 옳다.
그렇지만 촌스럽다는 생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필립 얀시가 알려지게 된 것은 그가 쓴 두 의 책 때문
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이 두 권의 책은 세상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풀어낸 책이다.
어느 한 곳에 열정을 쏟아내다 보면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도 필립 얀시의 책들이 거침 없이 쏟아져 나올 즈음 그에 대한 열정이 식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뜻 밖의 장소에서 그를 만났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각종 사진과 함께 묵상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그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는 지금 그의 책을 읽으며 은혜에 대해 뜻밖의 깨달음을 얻고 있다.
'은혜는 공평하지 않다'
'히틀러의 죄를 위해? 은혜에는 정녕 한계가 없단 말인가?'
'살인을 당한 자와 살인자, 하나님은 누구를 더 사랑하실까?'
쉽게 읽고 단숨에 읽기 좋은 책이다.
그렇다고 단숨에 읽기에는 그가 보여주는 수많은 '나 같은 죄인'들이 남같이 여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그의 글과 사진들을 묵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입에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의 곡조가 떠나질 않는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맑은 샘 Book Review 2008년 5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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