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큰숲 구약성경개관

에스라와 함께 연속해서 읽어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느헤미야

안산차도리 2009. 7. 13. 00:18

에스라와 함께 연속해서 읽어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느헤미야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함께 읽어야 한다.
적어도 15세기까지 모든 히브리 사본들에서 에스라-느헤미야서는 한권이었다.

물론 이름도 '에스라'였다.

그런데 중세에 제롬(Jerome)이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구분하기

시작하더니 그와 같은 구분이 히브리 사본에 영향을 주어 훗날 두 권으로 분리되어 읽혀진 것이다.

에스라-느헤미야서의 시대적 배경과 주제에 관하여는 <큰숲 맑은샘>2008년 6월호에 실린 에스라서

개관을 참고하기 바란다.

 

명단에 집착하는 듯한 에스라-느헤미야서*
에스라-느헤미야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첫째, 모세 오경이나 역사서와는 달리 1인칭으로 된 자서전적 기록이 등장한다

        (스 7:12-9:15, 느 1:1-7:73, 12:27-43, 13:1-31).

        보통 학자들은 그 본문을 각각 에스라 비망록과 느헤미야 비망록이라고 부른다.
둘째, 에스라-느헤미야서에는 고레스의 칙령을 비롯한 여러 서신들이 등장한다.

        히브리어로 번역된 것은 물론 원어인 아람어로 쓴 서신도 6개나 등장한다.

        (스 4:9-16, 4:17-22, 5:7-17, 6:3-5, 6:6-12, 7:12-26).
셋째, 에스라-느헤미야서에는 명단이 많이 나온다.

        사실상 책의 4분의 1이 명단으로 채워져 있다. 명단은 참 따분하다. 읽기도 재미없고 묵상하기도

        힘들다. 명단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에스라 2장과 느헤미야 7장은 반복된 명단이다.

        하나님이 실수하신 것이 아니라면 왜 우리는 한권으로 연결된 에스라-느헤미야서에서 똑 같은 명단

        을 두번이나 읽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의미 없고 지루해 보이는 이 명단이 사실은 에스라-느헤미야 전체의 구조와 읨리를 푸는

        열쇠로 간주된다.

        즉 에스라 2장의 명단과 느헤미야 7장의 명단 사이에는 에스라-느헤미야서의 알짜배기 명단이 실려

        있는데 바로 다음과 같다.

 

        에스라    3장 ~  6장  성전 재건    -  스룹바벨, 고레스와 다리오 왕 칙령
        에스라    7장 ~10장  공동체 재건 -  에스라, 아닥사스다왕의 칙령
        느헤미야 1장 ~ 6장  예루살렘 성벽 재건 - 느헤미야, 아닥사스다왕의 칙령

 

       이처럼 다양한 내용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백성이 칙령에 따라 하나님의 집을 짓는

       사건' 을 형성하고 있다.

 

명단이 뜻하는 것**
하나님의 집 건축은 단순히 건물 완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공동체가 율법으로 재건되고 예루살렘 성벽이 완공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집의 궁극적인 완공이라는

점을 에스라-느헤미야서 기자는 분명히 지적한다.

결국 포로 귀환자 명단의 반복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여러 차례에 걸쳐서)이 하나님의 집을 완공한 자들이며, 이들이 포로 이전 공동체의 연속으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성취시키는 도구임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집 재건에 참여한 동시에 그 사역을 완성한 4만2천명의 백성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하나님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느헤미야 7장에서 명단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이 단락은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김지찬 저)의 584-588쪽에 수록된 내용을 요약 편집한 것

    입니다.
** 이 단락은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김지찬 저)의 588쪽 마지막 단락을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

    입니다.

 

                                                                  큰숲 맑은샘 2009년 4월호 '성경개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