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성경속의 여인들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델, 한나

안산차도리 2009. 4. 3. 23:34

기도하는 어머니 모델
한나

 

링 위에 선 한나
한나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아내였습니다.

적당한 재산에, 성실한 남편에, 한나 외에도 또 한 명의 남편의 여자가 있었지만,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었던 그 당시로 비추어보면 오히려 남편은 여자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뭐하나 아쉬울 것이 없었던 한나가 딱 한 가지 가슴에 한이 맺힌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순풍순풍 아이를 잘 낳는 두번째 부인 브닌나와는 달리 아이가 없어

한나는 틈만 나면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었습니다.
속도 모르는 남편 엘가나는 '열 아들보다 내가 더 낫지 않소?'하며 위로했지만, 그게 어디 위로가 되나요?

엘가나는 남의 속도 모르는 열 남편보다 잘 키운 아들 하나가 낫다는 것을 모르는가 봅니다.
애초에 하나님께서는 한나가 아이를 갖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한나는 챔피언 하나님과 일대일로 맞섭니다.

아이를 주실 때까지 링 위에서 내려가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죠.

하나님과 한나의 경기는 마치 최홍만과 코흘리개 아이가 싸우는 것 같았습니다.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지만, 한나는 하나님의 다리 가랑이를 붙잡고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K1 경기와 다른 것은 한나의 싸움 방식이 주먹과 발차기가 아닌 오직 기도뿐이었다는 것이죠.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우리나라의 11월은 모든 수험생 어머니들이  고생하는 달입니다.

자녀들의 대입시험을 위해께 공부하고, 밤을 지새우기까지 합니다.

수능을 보기 전까지 교회며 절이며 기도하는 어머니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한나의 마음도 꼭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 마음 같았습니다.

틈만 나면 하나님을 찾아가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어찌나 꿈쩍않고 열심히 기도를 하는지,

제사장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해 중얼거리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죠.
지극히 연약한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 사람들은 붙잡을 것이 없을 때 한없이 매달리며 서원을 합니다.

우리 아들 서울대에 합격만 시켜주시면, 우리 딸을 좋은 곳에 시집만 가게 해주시면, 뭐든 다 할수 있는 것처럼

쉽게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또 사람 마음이라는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같지 않지요. 깨기 위해 있는 것이 약속인 듯,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약속을 뒤집어 버리곤 합니다.
한나는 상당히 끈질겼습니다. 게다가 여타의 사람들처럼 하나님께 덜컥 서원까지 해버렸지 뭡니까.
아들을 낳게 된다면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매일매일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에 하나님은 두 손 두 발 다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한나는 한맺힌 기도로 아들을 얻게 되었고, 그가 바로 선지자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그 때를 기억하며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늦은 나이에 귀하게 얻은 아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깊은 신뢰감과 감사의 표시였지요.

 

어머니의 기도로 자란 아이
서커스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서커스를 하며 자랍니다.

학자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어릴때 부터 공부하기에 힘씁니다.
아이는 부노의 모습을 따라하며 자라납니다.

오죽하면 보고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 도둑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을까요.
사무엘이 태어난 후에도, 한나는 세 아들과 두 딸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했던 이전을 생각했을 때 그것은 기적과 가까운 일이었지요.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나는 기도의 힘을 알고,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에도 감사, 축복 기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사무엘을 비롯한 한나의 자녀들은 기도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보고 배운 것이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이었던 사무엘은 한나가 서원기도를 하지 않았어도 하나님의 종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엘리야와 더불어 뛰어난 선지자로 손꼽히는 사무엘은

어머니의 기도로 태어나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다듬어진 최고의 작품입니다.

 

큰숲 맑은 샘 2008년 7월호 이수영 씀 (안산동산교회의 월간 QT책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