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성경속의 여인들

조국과 구원을 맞바꾼 여인, 라합~!

안산차도리 2009. 3. 14. 11:55

     ♣ 조국과 구원을 맞바꾼 여인 라합 ♣

 

미션 임파서블, 불가능한 작전?

여호수아는 답답하고 두려워 미칠 지경입니다.

애굽 땅에서 백성들을 이끌고 나온 모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모든 것이 여호수아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자꾸만 여호수아에게  모든 백성을 데리고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며 재촉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국회의원 선거공약처럼 하나님께서는 이것저것을 약속하십니다.

넓은 광야와 큰 하수와 바다, 풍요롭고 비옥한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겠다고 말입니다.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반가운 소리지만, 여호수아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여호수아는 기운이 쭉 빠집니다.

이전에도 크고 작은 싸움을 하며 성을 함락시키기는 했지만,

이번에 목표로 하고 있는 여리고성은 그리 만만하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 고리라 단단히 봉쇄된 곳이었거든요.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불가능한 작전처럼 들렸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여려진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재차 말씀하십니다.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

'불가능한 작전이라고? 내가 맛을 보여 줄 테니. 여호수아 너는 어금니 꽉 깨물고 따라오기나 해'

하고 코웃음을 치시며 말입니다.

 

완벽한 코스요리의 진수

따뜻하고 고소한 스프가 첫 번째, 그 다음 신선한 샐러드가 나오고, 생선이나 육류로 요리한 메인 음식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으로 디저트까지 나오면 풀코스 요리는 끝이 납니다.

주문한 사람은 육류의 익기 정도를 미디움이나 웰던으로 주문을 할 수는 있어도

코스요리의 전체적인 틀은 주방의 대빵인 주방장이 책임집니다.

손님은 그저 주문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즐기면 됩니다.

하나님께서도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성을 함락시키고 풀코스 요리법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기생 라합을 통해서 말입니다. 라합은 여리고성에 살고 있던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성경에는 기생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여호수아가 보낸 염탐꾼 두 명의 숙박을 책임진 것을 보아

여인숙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는 염탐꾼이 침입했다는 정보에 더욱 삼엄해진 경비와 불안감이 맴도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라합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염탐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또 도망갈 수 있는 방법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겁 많은 염탐꾼들이 우연히 라합을 만나고, 또, 필요한 정보를 얻어 무사히 도망갈 수 있었던 상황들이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절대 실수와 우연이 없습니다.

코스 요리처럼 하나씩 하나씩 즐길 수 있는, 어떠한 반전이 있는 영화보다 휠씬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는 완벽한 시나리오만

존재할 뿐입니다.

 

낙랑공주와 자명고

적군의 왕자인 호동왕자를 사랑하여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고 국가의 보물인 자명고를 찢은 낙랑공주를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사랑, 단 하나를 위해서 조국과 민족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호동왕자를 사랑했지만, 조국을 배신한 결과는 용서받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조국의 심판을 받아 낙랑공주는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

그러고 보면 낙랑공주와 라합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여자로서는 감히 할 수 없는 대단한 결정을 내렸고, 또 국가 측에서 본다면 조국을 배신한 매국노입니다.

하지만 둘의 마지막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명은 처형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또 한명은 구원이라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차이점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개입한 선택이냐, 아니냐에 대한 차이입니다.

국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라합은 자신과 가족의 목숨 부지를 위해 날를 넘겨버린 배신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라합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습니다.

라합과 그의 가족의 목숨부지로 얻은 여리고성이 아닌, 완벽한 계획아래 되돌려진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역시 라합처럼 언제 어느 순간에 교묘하게 투입되어 하나님의 건수를 올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순종하며 쓰임받기를 기대하고 계십시오.

다음 타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큰숲맑은샘 2008년 4월호 이수영님 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