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성경에 만나는 왕

지혜의 왕 솔로몬

안산차도리 2010. 3. 24. 17:01

지혜의 왕 솔로몬

이수영

 

회복의 열매

다윗이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고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우리아까지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의 죄를 깨닫게 해주셨지요.

다윗은 회개하고 용서 받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밧세바의 불미스러운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의

생명은 가지고 가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그후 다시 밧세바와의 동침 후에 얻은 아이가 바로 잘 알려진 지혜의 왕 솔로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똑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인데 누구는 벌로 목숨을 가져가시고, 또 누구는 사랑으로 축복하시는

차별을 보이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죄악과 회개의 사이에서 맺어진 열매는 달랐습니다.

계보를 따지자면야 죄를 지은 아버지 다윗과 다른 남자의 아내였던 밧세바는 엄연히 불륜으로 시작된 관계

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하나님께 엎드리고 자신의 죄를 깊이 고백한 후 얻은 아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회복의 열매였지요.

 

금도끼 은도끼

다윗은 죽기 전 이미 후계자를 골라 두었습니다.

그 당시 다윗이 다스리던 이스라엘은 경제, 문화등이 안정된 시기로 여유로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왕이

필요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총명하고 백성들을 두루 살필 줄 아는 솔로몬이 제격이었지요.

아버지 다윗왕의 신임을 얻었지만 배다른 형제 아도니아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하고 나서야 솔로몬은

왕이라는 임용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녀시대처럼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 소원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예상했던 것처럼 여자를 구한것도 아니고,

많은 재물과 건강을 달라고 조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백성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 해 줄수 있는 현명한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릎을 탁 치십니다.

다른 것이 아닌 백성을 위해 지혜를 구한 자는 솔로몬 전후로 없을 것이라며 칭찬하셨지요.

쇠도끼를 잃어버린 정직한 나무꾼에게 금도끼, 은도끼 모두를 선물로 주었던 산신령처럼 하나님께서도

솔로몬에게 지혜는 물론 부와 재물과 영광까지도 함께 덤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것으로 축복하셨던 솔로몬이 다스리던 시대는 이스라엘에서도 손꼽히는 태평성대로 알려

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솔로몬 앞에 아이 하나를 두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머니가 있습니다.

솔로몬은 아이를 칼로 반으로 나눠 하나씩 주라고 합니다.

모성을 확인하려는 솔로몬의 지혜가 담긴 명판결로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렇듯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고 이스라엘 최대의 번성기에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떠나온 지 480년만에 드디어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솔로몬은 하나님게 드리는 성전을 건축했다는 명예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솔로몬에게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를 지나치게 밝힌다는 것이지요.

무려 칠백명의 왕비와 삼백 명의 첩들이 모두 솔로몬의 여자였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수가 이 정도라면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그 많은 여인들의 대부분이 이방인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믿던 신들을 섬기게 해 달라고

솔로몬을 꾀였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지혜와 판단력이 예전만하지 못한 솔로몬은 그저 여자들 치마폭에 쌓여 이방신을

섬기게 하고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큰 죄를 짖고 말지요.

믿었던 솔로몬에게 뒤통수를 맞은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서 나라를 빼았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솔로몬 이상으로 다윗을 사랑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얼굴을 봐서 솔로몬 다음 대에 행하시겠

다고 합니다. 다윗을 향한 특별하고도 특이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슬기로운 왕으로 기억되는 솔로몬.

솔로몬 자체로는 지혜롭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하지만 어찌 보면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회개를 통해 축복을 받았고, 다윗 덕분에 왕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2% 부족한 조금은 아쉬운 왕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큰숲 맑은 샘 2010년 3월호

성경에서 만나는 왕에서

이 수 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