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성경에 만나는 왕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

안산차도리 2010. 2. 1. 10:43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

 

이스라엘의 완.소.남

한 눈에 보아도 광채가 나는 잘생긴 외모에 모델 뺨치게 키가 큰 청년입니다.

아니, 이스라엘에 이런 조각미남이 있다니요.

'완소남'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훌륭한 외모입니다.

요즘 유행어로 '완전 소중한 남자'라는 뜻이지요. 잘생기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이 근처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돈 많고 가문 좋은 집안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뼈대 있는 가문에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아 겸손한데다 예의도 바르고 효심도 끝내줍니다. 

모든걸 갖춘 부러울 것 없는 이 '완소남'이 사울입니다.

사울은 지금 아버지의 명으로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왕이 없어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지요.

결국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시고,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는 일을 선지자 사무엘에게 위임하셨습니다.

그런 사무엘 앞에 나타난 사울은 초대왕으로서 뭣하나 부족 할 것 없는 '완소남' 그 자체였지요.

 

왕의 직업병

하나님께서 애굽을 떠나올 때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던 아말렉을 치라고 합니다.

단단히 작정하셨는지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멸하라고 명령하셨지요.

하지만 사울은 순종하지 않고 그중에서 기름지고 좋은 소와 양을 자기 것으로 취합니다.

게다가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기까지 하지요.

사무엘은 이제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습니다.

그간 여러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사울을 향해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떠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하고 맙니다.

그러나 이미 사울은 하나님을 잃는 것보다 백성이 자기에게 등을 돌릴까봐 더 두려웠습니다.

급기야는 사무엘의 옷자락을 붙잡고서 백성 앞에서 자신을 높여달라고 애원하지요.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하다보면 직업병이 생기곤 합니다.

구두점원은 사람들의 구두만 눈에 들어오고, 교사는 아이들만 보면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이자 생활입니다.

사울에게도 예전에는 없었던 직업병이 생겼습니다.

백성에게 칭송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어떻게 하면 위엄 있는 왕의 모습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는 왕이 되는 것보다 대중의 인기에

더 신경을 썼지요.

인간으로서 가장 높은 왕이라는 자리는 결국 사울을 하나님께 버림받게 만드는 직업이 되어버렸습니다.

 

질투의 화신과 손을 잡다.

사울은 점점 두려워집니다.

나이는 점점 들고, 힘은 약해져 가는데 주변에는 믿을 만한 신하 한명이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돌팔매질로 때려눕혀 유명해진 다윗이라는 놈도 눈엣가시처럼

유난히 거슬립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맞바꾼 백성은 다윗을 칭송하고 있고 아들 요난단도 다윗을 끔찍이 끼고 도니 사울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자신을 떠나갔다는 것을 사울은 알고 있었지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 대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려고 하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내 코가 석자라고 이제는 왕의 명예고 뭐고 자리부터 지켜야 할 판입니다.

이제 사울은 하나님 대신 질투의 화신과 '절친'이 되었지요.

하지만 여러 번 죽이려던 시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다윗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한때는 촉망 받는 이스라엘의 완소남이었던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길을 계획 하셨지만 과정에 대한 선택은 사울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는 불순종의 댓가로 그가 그토록 원하던 명예와 위엄을 잃고, 심지어 하나님의 선택까지도 후회하게

만들었던, 어찌보면 비운의 왕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큰숲맑은샘 2010년 1월호에서

이 수 영 씀

'큰숲 맑은 샘 > 성경에 만나는 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유다의 초대 왕 르호보암  (0) 2010.04.27
지혜의 왕 솔로몬  (0) 2010.03.24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  (0)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