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빠바룰라디비디바바바
어느 교회에서 목사님이 어찌나 설교를 길게 하는지 다들 온 몸을 비비꼬며 참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졸음과 사투를 벌이고, 어떤 분은 하품을 참느라 죄 없는 엉덩이를 꼬집고, 어떤 나이 많은 권사님은 눈은 분명히 목사님을 바라보고 있는데 입이 반쯤 벌어져 있는 것을 보니 눈뜨고 주무시는군요. 정말 대단한 내공입니다.
"엄마! 쉬..." 엄마가 황급히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하느레 계신 우리 하버지...' 하고 오토매틱으로 주기도문을 따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졸던 사람들이 '나 안졸았어요'하고 증명하려는 듯 크고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주기도문을 암송합니다.
갑자기 교인들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주기도문을 일제히 외우니 설교 중이던 목사님이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치겠습니다. 예배 빨리 끝내라고 외웠어요."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가 예배의 중간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은 예배의 앞문 뒷문 문지기가 아닙니다. 예배의 중심이고 예배의 내용입니다.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2009. 9.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