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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기장 - 최용우

안산차도리 2009. 5. 12. 21:52

   아내의 일기장                                     최용우

 

오우!

서재를 정리하다 우연히 아내가 처녀 적에 쓰던 일기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남의 일기를 보면 안 되지만 호기심 때문에 그냥 말 수 있어야죠!

그래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살짝! 히히히…….

앗! 있다.

‘결혼을 생각해 보았다’ 로 시작된 어느 맑고 흐린 날의 일기.

 

< 결혼을 많이 한다. 그 탓인지 마음이 이상해진다.

   나의 아담이 어딘가에서 이브를 생각하고 있겠지?

   누군지는 모르지만 많이 생각해라. 호호호.


나의 결혼 상대자를 위한 기도

1.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하고 하나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 일에 순종할 수

   있는 남자.

2. 인숙이가 속이 좀 좁은 편이니까 넓게 안아주고 이해해 주는 남자.

3. 성실하고

4. 세밀하고 자상해야 해요. 인숙이는 덜렁이거든요.

5. 주의 종으로서 사명감이 있으며 유머감각도 좀 있고 음악도 잘하고

6. 물질은 크게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

7. 키도 크면 좋겠고 바가지를 긁어도 웃어주는 남편. 이히히히...>

 

차마 더 이상 못 옮겨 쓰겠습니다.

아내가 바라던 내용하고 지금의 나는 하나도 일치하는 게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결혼을 했을까?

어느 목사님 하셨던 말씀,

‘연애는 사람 마음대로, 결혼은 하나님 마음대로' 라는 그 말이 참 맞는 말씀입니다.

이 게으르고 속 좁은 땡땡이 전도사의 정체를 결혼 전에 알았다면

아내가 어찌 저와 한 이불 엎을 생각을 했겠습니까?

맞아!  결혼은 하나님의 뜻대로야.

 
2001년 1월 월간쪽지 해와 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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