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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안산차도리 2008. 11. 4. 15:38

비행기표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을 좋아한다.

그분의 지은 책 「영적 성장의 길」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

한번은 그가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하고

홍콩에서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이틀 내에는 빈 좌석이 없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첫날밤을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 공항으로 나갔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취소 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그의 옆에 앉아있던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더니

항공사 직원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 사이에 상당히 거친 말들이 오가는 듯했다.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의 손에 탑승권이 들려 있었다.

그는 씨익 웃으며 고든에게 말했다.

“비결을 말씀 드리죠. 나는 저곳으로 가서 내가 아는 모든 욕설을 다 하며,

다시는 당신네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당장 비행기 좌석을 내놓으라고 우겼더니 탑승권을 주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선생도 가셔서 똑같이 하시면 운이 따를지 모른다”고.

물론 그도 일어서서 그 항공사 직원에게 갔다.

하지만 그 사람처럼 하지는 않았고, 정중하게 말했다.

“여기서 정말 치사하고 야비하게 굴면

탑승권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러니 좀 도와주시겠어요?”

직원은 “한번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으기 기대를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그러나 결론은 이랬다.

거친 말로 공격해댔던 그 사람은 비행기를 탔고

고든 목사님은 홍콩에서 하루 반을 더 보내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 그는 말한다.

인격이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인격을 계발하는 이유는, 득(得)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고,

그렇게 사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상황이 편리하게 풀리건 않건 우리는 성경을 따라 살아야 한다.』

 

그의 글을 읽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성경대로 산다는 것, 말씀대로 순종한다는 것이

물질의 풍부함이나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사는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하지만 이 땅을 사는 우리는 말씀대로 순종하면 없던 비행기 표도 생기고,

하늘에서 금방 물질의 축복이 와락 쏟아지리란 기대를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말씀대로 살고 곧이곧대로 하다간 평생 가난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남들은 다 얻는 비행기 표 한 장 구하지 못하고 쩔쩔 맬 수도 있다.

어떤 때는 바보라고, 멍청하다고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인격적인 삶이란 것을,

인격적인 삶은 이 땅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 번 조조이 살펴보는 오후다. ♣

 

 한의사. 부산.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 가족

 

월간쪽지 해와 달 2008년 10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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