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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저작권법에 걸리지는 않을까요?

안산차도리 2009. 9. 19. 22:24

귀한 사람들

김양규 한의사

 

크리스천 정신의학자 김진 선생이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정신의학자이다.

집사로 교회를 섬기다가 목회에 뜻을 두고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분이다.

그의 정신의학에 관련된 책을 몇 권 감명 깊게 읽었다. 그의 책 끝에는 이런 사족이 달려있다.

 

『선한 사업을 위하여 이 책의 복제와 전재를 조건 없이 허락합니다.』

 

하나님 마음이다. 예수님 마음이다. 이 한 구절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귀한 사람이다. 요즘처럼 저작권법이 벌겋게 설쳐대는 때에 더욱 빛나는 사람이다.

 

대구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동제 선생이 있다.

취미로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직접 동영상(플래시)을 만들어 올리는 분이다.

사진술이 뛰어나서 우리 같은 사람 입을 쩍 벌리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의 작품들을 보다가 그에게 물었다.

“이 작품들을 퍼가도 됩니까, 혹 저작권법에 걸리지는 않을까요?”

그가 말했다.

“취미로 만든 작품이니 저작권 시비에 걸릴 이유는 없습니다.

 상업용이 아니라면 편히 가져가서 쓰세요.”

귀한 분이다. 참 아름다운 분이다.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마음 씀씀이가 너무 귀하고 아름답다.

 

귀한 사람들이다.

요즘 같은 때, 저작권법 때문에 수족이 저려오는 그런 때에 별과같이 빛나는 분들이다.

그들을 보며 배운다. 그분들의 따스한 마음씨를 보며 또 느낀다.

‘그래 나도 그래야지. 나도 흉내 한번 내봐야지.’  그래서 내 글에도 이제 이렇게 덧붙인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선한 사역을 위해서라면,

   부족한 저의 글을 퍼가는 것을 조건 없이 허락합니다.』

 

기분이 좋다. 예수님의 마음 아닐까.

크리스천은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귀한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한 수 배운다.

하나님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선생님들을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따라할 수 있으니까, 나도 흉내라도 내어볼 수 있으니까, 모델링이 있으니까 말이다.

 

월간쪽지 해와 달 2009년 9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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