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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다른 이 없소?

안산차도리 2009. 7. 10. 22:34

 

누구 다른 이 없소?  

한 여행자가 그랜드캐년 가장자리에 다가갔다가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까스로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고는 매달렸다.

그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
“거기 위에 누구 없소? 누가 날 좀 구해 줘요!”


그러자 어떤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여기 있다. 주 너의 하나님의 말이다.”


“당신이 거기 계시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구해 주기는 하겠지만, 그 전에 한 가지만 물어 보겠다. 넌 나를 믿느냐?”


“주님, 제가 확실히 믿습니다.

저는 매주일 교회에 나갈 뿐만 아니라 새벽기도회에도 나갑니다.

또 성경도 읽고, 매일 기도 시간도 가집니다. 헌금도 몇 불씩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아니, 네가 정말로 날 믿느냐고?”
“제가 얼마나 당신을 믿는지 모르실 거예요. 저는 당신을 믿어요!”


“정말 날 믿는다면 그 나뭇가지에서 손을 떼거라.”
“그렇지만... 주님...”
한참 동안 그는 조용히 있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소리쳤다.


“거기 위에 누구 다른 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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