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누기/좋은 글

아부지.... 다섯마리만

안산차도리 2009. 7. 2. 18:34

교회 홈페이지 1교구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아부지.... 다섯마리만

 

목요일 낮 실버 봉사를 하고 차 한잔하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오늘 모처럼 시간이 있으니 대부도 바람쐬러 갈까?"

순식간 만장일치 ㅋㅋ

그래봐야 세사람 중 2사람의 완승으로 2:1 과반수 이상으로 결정!

"이왕이면 낚싯대도 챙겨가자" 

내가 교회를 다니기 전에는 낚시를 엄청 좋아했던지라

그 잔유물이 아직 좀 남아있기에 그걸 챙기란다 ^^

모처럼 소풍가는 기분이 들었다

 

"몇마리 잡을까?"

우리 왕초는 "나의 마누라 낼 모래 내치 기도 도우미로 가는데 몸보신 해서 보내야 혀"

그럼 일단 물어보자 "권사님 회 드셔요?"

"그럼요~!"

ㅎㅎㅎㅎㅎㅎ

 

"그럼 홍삼(별명)형님도 두 내외집사님도 몸보신 해야겠네?"

각각 한 마리씩 이면 네 마리와 나는 홀애비니깐 한 마리 그럼 고~!

 

오랜만에 장비를 챙기니 시간도 엄청 걸렸지만 밖을 나가는게 목적이니까

또 공기도 너무 좋았다

노래도 부르며, 남자들의 왕수다에 ㅋㅋ ♪~~♬

드디어 방조제를  한참이나 달린다  정말 공기가 좋다

바람은 좀 차갑지만 우리들의 뜨거운 흥분은 식히질 못했다

이 길을 우리 담임 목사님은 오픈카(자전차)를 타시고 지나셨다지 하면서..

어느덧 떠드는 사이 낚시터에 도착해서 낚시줄울 매고 바늘을 달고 미끼를 달아 던지니

"고기가 있나?"

"애들이 추워서 다 숨었나?"

사실 바람이 엄청 불어서 저녁이 되니 추웠던 것이다

겨울 돕바를 입고는 왔지만 손도 시럽고 바람에 뺨도 차웠다

"울 마누라 먹여야 되는데....좀 잡혀라...."

 

자라목으로 움추리고 손은 주머니에  깊숙히 넣고 낚싯대 앞을 왔다 갔다 서성이며

눈은 찌에서 떼지를 못하고 입에서는 연신 중얼거리는 우리의 왕초 지역장 ㅋㅋㅋㅋ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추위를 이기고자 컵라면으로 속을 데웠다

야간 밤 낚시에 돌입,  케미라이트를 달고 야간 입질을 기다렸다

그때 !

찌가 물속으로 스물 스물 들어간다. 허걱 고기닷!

힘껏 챔질!

우하하하하하하!

두 시간만의 우럭의 수확이다

난리가 났다

분주해지고 바빠졌다

 

그때부터 갑자기 왕초가 뭔가 주문을? 외는 소리가 들렸다

뭔 소릴까???????

 

"아부지.... 다섯마리만 주셔요.....

잠시 후

"어부지 다섯마리..."

얼라 또 찌가 들어간다

두 마리째 !

 

우리의 왕초는 기도 소리는 쉬지 않고 들려온다

10여명이 낚시를 하는데 우리만 잡힌다

또 추가 한마리

세마리를 잡아놓고 도저히 추워서 이제 가자고 했더니

왈초 왈

"다섯마리 응답받았는데 갈꺼야?"

"에이~ 추워서 더 안될거 같아요"

그러고는 나는 낚싯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낚싯대를 접고 줄을 감아 미끼가 발 아래까지 왔는데 누가 줄을 당긴다

"뭐야?" 하고 보니

발앞까지 와있는 미끼에 이놈이 물고 늘어진 것이다

다시 쏜살같이 낚싯대를 펴서 손맛을 만끽하며 잡아올렸다

남들은 모두 조용하기만 낚시터에 우리 셋은 신이났다

큼직한 우럭 네마리가 오늘 수확인데 더 중요한건

낚시터에도 아버지가 함께 하신다는걸 직접 체험했다는것!

돌아와서 부리나케 회를 떠서 셋이서 나누었다

오늘의 고기는 예전에 내가 잡던 고기가 아니었고 맛도 달랐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내용 중 이스라엘 군대와 아말렉 군대와의 전쟁을 생각케 한다.

하나님의 종 모세는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두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모세는 기도를 드린다.

모세가 팔이 아파 내리려 할 때,

아론과 훌이 모세의 두 팔을 잡아 계속해서 이스라엘 군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우리 지역장을 사랑한다

나를 영적으로 키워준 영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갑자기 우리 김인중 담임목사님이 생각난다

저희들만 먹어서 죄송해요^^

 

2009년 3월 27일 올림 1교구 김성동님^^ (제가 직분을 몰라서~)

'글 나누기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생이라는 항구 ♡   (0) 2009.07.07
청둥오리  (0) 2009.07.06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  (0) 2009.06.27
뒤집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0) 2009.06.26
나를 향하신 아버지의 마음   (0) 20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