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사람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해와달 홈페이지 가족들(인터넷 갈릴리마을)의 모임이 어부동에서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가족들이 참석하였는데, 김양규 장로님, 황대연 목사님
(황대연 목사님은 안산동산교회 큰숲운동을 함께 참여하시며 목사님과 사모님을 자주 초청해서 말씀을 들으시는
시화 한가족교회 목사님이십니다^^ 본 카페지기가 직접 얼굴을 알고 있는 최용덕 간사와 함께 유일한 해와달 홈페이지
가족입니다^^) , 김준기 목사님, 이나리 님 등, 우리가 해와달 쪽지에서 글로만 뵈었던 분들을 직접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왁자지껄하였던 모임이 끝나고 다들 돌아간 후, 어부동은 다시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대신 마당에는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네 개에 가득한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전체 점심식사를 위해 소모한 일회용품들과 모임 하루 동안 만들어진 쓰레기들입니다.
그래도 뒷정리까지 신경을 쓰고 간 탓에 쓰레기들은 쓰레기봉투나 상자 속에 다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트럭에 싣고 나가서 버리면 되었습니다.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잠시의 갈등 끝에 그 쓰레기들을 죄다 싣고 산지기집 마당으로 내려갔습니다.
반나절을 투자하여, 모든 쓰레기들을 쏟아서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였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들까지 한데 뒤섞여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들이었지만 하나하나 분리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온 폐기용 쓰레기는 20리터짜리 봉투 하나!
처음 그대로 싣고 나가서 버려도 되었겠지만, 그리고 그랬더라면 천금 같은 반나절의 시간과
소중한 육체적 에너지를 벌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일보다 더 귀한(?) 일에 그것들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고 효율적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썩지도 않고 이 땅을 오염시키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문제는 한 개인의 시간과 육체적 에너지를 절약
하는 것 못지않게, 아니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게다가 모든 쓰레기들을 죄다 땅에 파묻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깨끗이 골라내서 그것들을 다시
잘 쓰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사역입니다.
마지막에 남은 사람, 그 사람이 그 일을 해냈다면, 그 한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저는 제가 그 한 사람이 되어서 기뻤습니다.
나 하나의 작은 수고를 통해, 애초엔 전부 매립장으로 갔을 400리터의 쓰레기들 가운데 95%가
잘 거두어져서 재활용 자원으로 전해지고,
남은 5%, 달랑 20리터짜리 작은 봉투 하나만 매립장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라 믿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이 글을 읽으시는 그대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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