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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

안산차도리 2009. 1. 30. 14:47

하나님의 선물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

 

지난 금요일 오후에 한 여집사님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꼭 나를 만났으면 좋겠답니다.

그분은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두 딸을 데리고 어렵게 사시는 분입니다.

집사님은 살아온 세월의 아픔을 눈물을 흘리며 녹여내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파일 철 하나를 꺼내놓았습니다. 부동산 등기 권리증이었습니다.

수 년 전에 사놓은 상가(商街)인데 이걸 하나님께 드리겠답니다.

상가는 7천에서 1억 정도 할 것이라고 하시며, 지금 보증금 2천 5백에 월 50만원에 세를 놓고 있답니다.

다음 달부터는 그 월세도 교회로 보내도록 조치하겠답니다.

그리고는 그 상가 건물을 곧바로 교회 앞으로 등기를 하랍니다.

그 상가는 언젠가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誓願)한 것인데, 거기서 2천 5백만 원을 받아

가족들이 지금 살고 있는 방을 얻었다며, 살고 있는 집 전세금 2천 5백만 원도 함께 드리겠답니다.

그러며 전세계약서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우선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을 교회에서 <사랑의 집> 5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 <사랑의 집>은 서울광염교회에서 구입 혹은 임차 등의 방법으로 주택을 마련하여, 미자립 가정이나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같은

     이웃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현재 제 4호까지 마련되었다-편집자 주.   

 

너무 오랜 세월을 <서원>에 눌려지냈음을 금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웠어도 그 상가는 절대 손댈 수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오늘 그 서원을 실행하기로 결심을 했답니다.

결심이 흔들리기 전에 목사님을 만나야 하겠기에 바쁜 시간을 빼앗았답니다.

그 집사님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 참으로 힘든 세월을 사시면서도 그 서원의 짐을 벗지 못해

수많은 세월을 갈등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집사님이 돌아가신 후에 교회의 자산관리부장, 구제부장, 사랑의집 운영부장, 예배당 확장부장, 재정부장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대강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심야기도회 후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을 하자고 했습니다.

철야기도회 후에 관련 부서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어렵지 않게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여집사님이 하나님께 드린 수천만 원의 이 헌금은 받기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 그 헌금을 곧바로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심야기도 후에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있던 그 여집사님을 비전하우스로 오시게 했습니다.

“집사님, 집사님이 하나님께 드린 이 전 재산을 교회는 받기로 했습니다.”

집사님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사님, 우리 교회는 매월마다 잔고 100만원을 남기고 재정을 다 집행하는 교회인 거 알지요?

집사님께서 교회에 헌금한 이 몇 천만 원을 쌓아두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서 집행도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이것을 집사님께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로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순간 그 여집사님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집사님, 교회는 분명 집사님의 전 재산을 받았습니다.

집사님이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다는 그 상가는 이미 하나님이 받으셨습니다.

이제 이 상가는 어제의 상가가 아닙니다.

어제의 상가는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그 약속을 갚지 못하고 내가 차지하고 있었던 상가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후 이 상가는 하나님께서 서울광염교회를 통해 집사님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 상가를 집사님에게 드리면서 단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상가는 집사님 가정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는 집사님의 생활비가 되어야 하고,

필요하면 팔아서 아이들 결혼시키는 데도 쓰셔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상가는 하나님께 드리려다 되돌려 받은 상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송진호 자산관리부장님께서 권리증과 전세계약서 등을 담은 교회 봉투를 그 여집사님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모인 이들 모두는 박수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받은 집사님을 축복했습니다.

하나님께 전 재산을 드리고 또 하나님께 귀한 선물을 받은 집사님을 내가 축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제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축복했습니다.

함께 자리했던 모든 분들이 아멘 했습니다.

여집사님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차서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품에 안은 채로 말입니다.

 

이 결정을 하고 돌아간 분들 모두가 행복한 밤을 맞았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성도들 모두도 행복해 했습니다.

난 참 행복한 교회 담임목사입니다.

그렇지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서울광염교회-www.sls.or.kr>

 

    이 글을 옮기면서 가슴이 뭉클하여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회의 모습이

                너무도 애절하게 다가와서 말입니다. <월간쪽지 해와 달 편집인 2002.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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