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맑은 샘/안산동산교회는~

현대건축답사 - 안산동산교회

안산차도리 2013. 11. 25. 15:14

그리드에이 건축디자인 박정연 건축가님의 네이버 블로그
"집을 그리는 건축답사기" 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laquint/110106770755

 

[현대건축답사] 승효상 (이로재) - 안산 동산교회 : 현대건축답사(종교) 
2011/04/16 08:30

 

수년전 (2006년쯤) 안산에 갈 일이 생겨서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기 위해 가는 길에, 엄청나게 큰 건물의 골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승효상선생과 이로재에서 설계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대규모 건물도 설계하셨

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 해쯤 지나서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답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다가

2010년말이 되어서야 답사하게 되었다.

 

공원을 전면에 두고 사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멀리서도 교회의 모습이 살펴졌다.

어쩌면 뾰족한 탑이나 십자가를 내새우고 있지 않은데다, 한양대학교 진입부에 위치

해 있어서 동산교회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대학교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전면에 큰 유리 커튼월을 제외한 입면들을 각각의 층마다 수직적인 패턴으로 마감재를

붙이고 필요에 따라 세로로 긴 창을 만든, 승효상 선생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규모의 건물에서는 세련되고 현대적이라고 느껴졌으나, 입면의 크기가 커지면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교회로 진입하는 방법은 지상레벨에서 바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폭이 넓은 계단

을 통해 오르는 방법도 있다.

이 계단은 이로재에서 설계한 몇몇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과 유사한데, 지그재그로

램프가 포함되어 있고, 일부 화단을 만들어서 나무를 심기도 했다.

장애인을 고려한 램프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이 램프는 경사도도 급한 편이고,

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건축적인 장치들을 사용해서 단조롭지 않은 구성을 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교회 전면에 설치된 투광등이다.

야간에 입면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위해 이러한 등을 설치해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입부로부터 우측면의 입면에는 내부에 적절히 빛을 유입시키는 동시에 입면의

단순함을 탈피하기 위해 돌출된 요소나 창을 만들고 있다.

 

 

 

아래 장면들은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유사하다.

건축물이 에워싼 공간에 계단이 만들어져서 양측에 필요한 레벨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예배를 마친 시점에 수많은 신자들이 외부로 동시에 나올때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일산 밀레니엄 커뮤니티 - 벧엘교회(유걸+아이아크 설계)의 내부에

만들어진 램프에서도 같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에 완충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외부 기온이 너무 낮거나 높을때, 우천시에는 이곳으로 이동해야 할 인원들이

실내에서 정체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았다.

 

 

 

 

 

 

 

 

건물 매스가 여러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규모가 거대하다고 느껴지는 느낌은 크게

어드는 것 같지 않다.

공중을 떠가는 몇개의 브릿지들을 바라보며 교회 내부로 진입한다.
홀에는 상하층을 이어주는 계단이 있고 전면 유리창 방향에서 적절한 빛이 유입되고

있다. 빛을 따라 움직이다보면 예배당 후면쪽에 (진입할때 전면) 휴게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승효상 선생 작품중 수졸당에서 볼 수 있는, 그리고 사무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

며'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설치해 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배경으로 서있는 이 나무는 커다란 공간을 하나의 장소로 만들려

력하는 것 같았다.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예배당은 유리 입면 뒤로 그 구조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엄청나게 두꺼운 H-beam이 상하로 용접되어 있는데 그 두툼한 두께가 너무도 인상적

이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두께를 가늠해보며 사진을 찍었다.

내화피복을 제외하고도 기존에 봤던 H-beam 플랜지 두께의 몇 배는 되어 보였다.

 

 

 

예배당 내부의 모습은 외부의 세련된 모습과는 다르게 조금은 수수해 보였다.

연말에 특별한 연극같은 것을 진행하는지 무대를 특별히 제작해둔 것으로 보였다.

강대상 좌우 배경이 되는 벽이 콘크리트 면의 색과 유사한데다, 전면의 하단, 측면,

상부의 반사판까지 밝은 목재의 색을 갖고 있어서 조금은 예배장소가 갖는 차분한

느낌이 덜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항상 교회건축은 예배시간에 답사해야 그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분위기를

갖는지 알 수 있는데, 예배시간이 아닐때 답사했기 때문에 위 느낌은 주관적인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측면부와 천장에서 약간의 빛을 유입시켜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충분히 사물을 분간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장방형의 평면을 가지며, 교회 내부의 여러 소그룹들이

동할 수 있는 실들을 제공하는 건물이다.

대지 내에 건물을 나누고 연결시키면서 적절한 기능을 분배하고 있는 모습은 대형교회

계획에 있어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였다.

 

건물 사이에는 중정을 만들어 두었다.

건물의 색채가 비교적 무채색이고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답사 당시에는 물이

채워져 있지 않았지만) 수공간과 중정이 있어서 삭막함을 덜고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