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하야~ 달팽이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응~ 아빠 달팽이는 말야. 느려!"
"아.. 느리다구..."
그렇다.
달팽이는 느리다.
아니 느려 터지다 못해 멈추어 있는 듯 보인다.
그냥 하루종일 가만히 있는것 같다.
그런데 알고보면 움직이고 있다.
그것도 아주 부지런히
단지 내 성에 차지 않을 뿐이다.
보기에 답답해 보일 뿐이다.
어느새
달팽이는 흙을 파고 들어가 있거나
자기집 천장에 붙어있고
파릇한 상추에 구멍을 내며 갉아 먹었다.
언제 움직이는지
먹는건지 마는건지 모르겠는데 다 한다.
엄청 내실있다.
달팽이
함께 살아보면 안다.
은근 빠르다.
하나님의 방법은 달팽이같다.
알고보면
어느새 그분의 뜻을 그분의 시간에 이루신다.
단지 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당최 내 눈썰미에 잡히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 말자.
느리다고하지 말자.
나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께서 내가 느낄 수 있도록 움직이시는 감(感)이 아니다.
한걸음
한걸음
진리의 약속과 동행하는 삶의 태도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시62:1)
P.S - 달팽아.
너 때문에 참 많은 것 배운다.
배양토와 홍당무 선물로 줄께 땡큐.
양천구 목동 도토리교회 담임목사 김의현 페이스북에서
2013. 1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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