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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씨의 고백

안산차도리 2013. 12. 1. 19:27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난치병에 걸린 개그맨 이동우씨

망막의 기능 소실로 시력을 잃게 된 그에게

어느 날 눈을 기증하겠다는 분이 나타났다.

기증 예정이신 분은 모든 신체가 다 마비가 되고 눈 한 곳만 멀쩡했다.

 

눈을 기증받지 않기로 결심한 동우 씨는

"제게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99개를 잃어버린 분이 남은 1개마저 주려는 삶에서,

 1개만 잃어버린 자가 뭘 가져오겠냐"는 동우씨 고백이

우리 고백이 되어야 할 겁니다.

 

 

세례명 마르코인 카톨릭 신자인 이동우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퍼 온 글입니다. 

 

-희망의 진행속도가 더 빠릅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길고 어두운 터널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 하고 스스로 용기를 가져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저에겐 그 용기가 도무지 싱겁기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터널 밖으로 나간다 해도

나에겐 여전히 어둠 뿐일 거란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 허무함은 공포보다 무서웠습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듯 했습니다.

늘 무기력했고 염세적이었습니다.

제 의식은 언제나 비열했고 사람들에게는 항상 비겁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모습이 주변에서도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처음엔 위로도 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던 사람들도 결국 하나 둘씩 멀어져갔죠.

 

---중략---

 

다시 일어나 슬슬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건

바로 4살 된 딸 지우였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귀엣말로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빠 내가 커서 의사가 돼서 아빠 눈 고쳐줄께요..."

저는 눈을 뜨지도 못하고 지우를 향해 몸을 돌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온몸이 굳은 채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은 등 뒤에서 아빠의 목을 끌어 안아주었고 심지어는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아빠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 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나도 멋진 아빠 한 번 해보자...'

그날 이후 제 병을 세상에 공개하고

머릿속의 모든 세속적 논리와 계산을 지웠습니다.

오직 주님의 뜻이리라 생각했고 마음의 문을 모두 열었습니다.

언제나 가만히 앉아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주기만을 바랐던 나는

용기 있게 세상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나의 일상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무서운 속도로 변해갔습니다.

진행성 난치병, 무섭고도 허무한 병이지만 전 이제 웃을 수 있습니다.

제 용기와 희망도 그 속도로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도 희망을 잃지말고 다시 힘차게 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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