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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할매

안산차도리 2010. 12. 29. 13:04

경주 할매
김양규 
 

며칠 전 아내가 교회 집사님들과 함께 경주를 갔을 때. 길가에 「기사식당」이라고

씌어진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갈치찌개가 있기에 시켰단다.

값도 얼마 안 하고 냄새도 구수해서 침이 꼴깍 넘어가고 있었는데, 부글부글 끓는 갈치

찌개를 보며 집사님들이 주인 할매에게 물었단다.

“할머니, 이거 다 끓었나요? 지금 먹어도 되나요?”

 

곧바로 터져 나오는 할매 말이 걸작.

“너거가 먹을 거 너거가 알아서 해라, 묵든지 말든지.”

 

함께 있던 남자집사님이 물 컵을 가지러 왔다 갔다 하니 힐끗 쳐다보던 욕쟁이 할매가

또 하는 말.

 

“이것들은 가시나는 다 머하고 머스마가 지랄하고 있노?”

 

그때사 이 할매가 욕쟁이 할매란 걸 눈치 챈 우리네 순진한 집사님들,

비로소 깔깔대며 웃었다나.

 

한참을 웃다가 너무 맛있다며 할매에게 칭찬을 했다나.

그러자 할매, 돌아보지도 않으면서 하는 말,

“너거나 묵어라. 우린 평생 가도 한번도 못 묵어보는 기다.”

그래도 갈치찌개가 그리 맛있었단다.

 

경주에 그런 욕쟁이 할매가 하는 기사식당이 있단다.

나도 언제 한번 꼬옥 가보고 싶다.

그 집에선 할매의 욕을 한바탕 묵어야 밥맛이 난다 카니까네.

 

한의사. 부산김양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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