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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티격태격
안산차도리
2014. 6. 20. 13:37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다리가 아픈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졸랐다.
“영감 업어줘! ”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업고가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미안해서 말을 걸었다.
“영감 무겁지?”
“응!”
“왜 무거운데?”
“머리는 돌이지,
얼굴에는 철판 깔았지,
간뎅이는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밖에.”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부탁했다.
“할멈 나 업어줘!”
그래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업고 오는데
할아버지가 물었다.
“할멈 나 무겁지”
“아니 하나도 안 무거워. 가벼워.”
할아버지가 영문을 몰라
할머니께 어째서 가벼운지 물었다.
“머리는 비었지,
입은 싸지,
쓸개는 빠졌지,
허파에 바람은 잔뜩 들었지,
아주 가벼워!”